아세안 국방장관 회의에 미얀마 군정 참여…시민단체 '반발'
프놈펜서 22일 개최…캄보디아 "회원국 모두 참석해야"
677개 단체, 반대 서한…"유혈진압 주도한 인물"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방장관 회의에 미얀마 군사정부 인사도 참여키로 하자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아세안 순회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오는 22일 수도 프놈펜에서 제16회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미얀마 군정의 미야 툰 우 국방장관도 참석한다고 캄보디아 국방부의 넴 소와스 외교정책국장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넴 소와스 국장은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아세안 10개 회원국 모두 이번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다른 8개 회원국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역내 감염병 대응 및 평화유지 활동을 위한 군사 협력 증진 방안이 논의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사회 및 경제 정상화를 위한 군의 역할 및 회원국 간 정보 보안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미얀마 현지 및 해외의 시민·사회 단체들은 군정 측 인사가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 677개 단체는 공동 명의로 작성한 서한에서 "미야 툰 우 장관은 반군부 세력에 대한 무력 진압 및 잔학행위를 주도한 인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군경의 무력진압 및 고문 등으로 인해 현재까지 1천9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숨졌고 1만4천여명이 체포됐다.
한편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아세안 특사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한다.
그가 아세안 특사 자격으로 미얀마를 방문하는건 이번이 두번째다.
쁘락 소콘 장관은 지난해 2월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불거진 유혈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아세안 합의사항 준수를 독려하기 위해 두번째 미얀마 방문에 나선다고 캄보디아 외교부는 전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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