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19일 결선…마지막 여론조사 마크롱 과반 불확실
"중도 여권 '앙상블' 다수당…과반은 글쎄" 1차 투표 후와 비슷한 수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개최되는 프랑스 총선 결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의회 주도권을 쥐게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7일 치러진 여론조사를 봐도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르네상스당을 포함한 여권 '앙상블'이 과반을 차지할지 불확실하다.
AFP에 따르면 입소스 등 여론조사기관 설문에서 앙상블 연정은 255∼305석을 얻을 것으로 나왔다. 다수당은 되겠지만 과반(289석) 가능성은 지켜봐야 하는 것이다.
프랑스 총선에서는 4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과 5년 임기를 거의 같이할 하원의원 577명을 선출한다.
12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1위가 된 후보와 등록 유권자의 12.5%가 넘는 표를 확보한 2∼4위 후보들이 19일 2차 투표에서 다시 붙어서 최종 승자를 겨룬다.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 과반을 장악해야 집권 2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안 마다 다른 당의 지지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추진 동력이 약해진다.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이끄는 좌파연합 '뉘프'(NUPES)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140∼200석을 얻을 것으로 나왔다.
이는 1차 투표 후와 비슷한 수치다.
당시 '앙상블'과 '뉘프'는 모두 25∼26%의 득표율로 막상막하였으며,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를 기반으로 '앙상블'이 225∼310석을, '뉘프'가 150∼22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은 10∼45석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민연합은 15석 이상 확보해 의회 교섭단체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17년 총선에서는 8석을 얻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1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독일, 이탈리아, 루마니아 정상과 함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외교적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긴 행보로 보인다.
그는 1차 투표 전에는 세계질서 혼란에 프랑스 혼란까지 추가하지는 말자면서 중도여권 지지를 호소했다.
멜랑숑은 이를 두고 물가 급등, 폭염과 같은 일반 프랑스인들의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흥미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대선에 출마해 3위를 기록하며 선전한 멜랑숑은 최저임금 인상 등을 추진하고 마크롱의 감세, 복지 개혁, 은퇴연령 상향 등의 계획을 막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뉘프가' 이번에 다수당이 되려면 1차 투표에서 기권한 젊은층이 대거 움직여줘야 한다. 1차 투표율은 47.5%로 역대 최저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불과 두달 전에는 극우를 상대하는 데 집중했는데 이제는 반대로 25년 만에 등장한 좌파연합과 경쟁해야 한다.
여당 인사들은 멜랑숑을 견제하며 베네수엘라 독재자 차베스에 빗대 '프랑스 차베스'라고 부르는가 하면 '뉘프'가 경제에 위험한 극단적인 비전을 숨기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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