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선장은 침략자"…호주 원주민 반발에 럭비대회 우승컵 교체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호주-잉글랜드 럭비 국가대표 친선 경기의 우승컵인 '쿡 컵'이 폐기되고, 새로운 디자인의 '엘라-몹스 컵'이 곧 공개된다고 현지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잉글랜드 럭비풋볼연맹(RFU)과 호주 럭비연맹이 호주 원주민 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다.
쿡컵은 18세기 유럽인 최초로 호주 대륙을 발견한 영국 해군 함장·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에게서 이름을 따왔다.
쿡 선장은 호주 백인 사회에서는 국가 영웅으로 칭송받지만, 호주 원주민들은 그를 침략자로 여겨 대회 트로피 이름을 변경해야 한다고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새로운 우승컵은 호주 럭비 선수 마크 엘라와 잉글랜드의 럭비 선수이자 전쟁 영웅인 에드거 몹스의 이름을 조합했다.
엘라는 호주 원주민 출신의 전설적인 럭비 선수다. 호주 역사상 최고의 럭비 선수 10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또 몹스는 잉글랜드 럭비 대표선수 출신으로, 1917년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벨기에 파스샹달 전투에서 전사한 인물이다.
엘라-몹스 컵은 올해 호주와 잉글랜드의 경기 전날인 7월 1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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