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탓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저지대 이전
토대 빙하 녹아…하루 4천L 등반객 오줌 등도 위험요인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천848m)의 베이스캠프가 지구온난화, 등반객 활동 증가에 따른 안전문제 때문에 더 낮은 지역으로 이전한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팔 관광청의 타라나스 아디카리 사무국장은 BBC 인터뷰에서 "베이스캠프 주변 상황의 변화에 따른 것이며 등반 사업의 지속성을 위한 필수적 조치"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베이스캠프는 지구온난화에 따라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는 쿰부 빙하 위에 해발 5천364m에 설치돼 있다.
꼭대기 등반을 준비하는 장소로 사용되는 이 캠프에는 봄 산행철에 최대 1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아디카리 사무국장은 새 캠프가 현재 위치에서 200∼400m 낮은 곳에 지어질 것이라며 곧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네팔 정부의 이번 결정은 네팔 정부가 에베레스트 등반 사업을 위해 구성한 감독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서 히말라야에 있는 다른 빙하들과 마찬가지로 쿰부 빙하도 빠른 속도로 녹아 점점 얇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영국 리즈대 연구에 따르면 매년 이 빙하에서 물 950만㎥ 분량의 얼음이 사라지고 있고, 베이스캠프에서 가까운 곳의 얼음 두께는 매년 1미터씩 얇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녹아내린 물 때문에 점점 더 빙하가 위태로워진다고 경고한다.
베이스캠프에서 나오는 하루 4천L의 오줌, 요리나 난방을 위해 태우는 연료 등 등반객 활동의 결과도 주변 얼음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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