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박, 우크라 곡물 시리아로 빼돌려"…위성에 포착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러시아 선박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시리아로 수송하는 모습이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에 포착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수확된 곡물을 부당하게 빼돌려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농업계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나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맥사가 찍은 위성사진에는 지난달 러시아 국기를 단 벌크선 2척이 곡물을 실은 채 크림반도 해안인 세바스토폴에 정박해 있는 모습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땅이던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 자국 거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군사력을 동원해 병합한 지역이다.
맥사는 며칠 뒤 같은 선박들이 러시아 동맹국인 시리아에 정박한 채 화물칸 문을 열어놓은 모습도 촬영했다. 항구에 늘어선 트럭이 곡물을 배에서 옮겨 싣고 수송하는 장면도 위성 카메라에 잡혔다.
이처럼 세바스토폴 항구에서 곡물을 싣고 나가는 또 다른 러시아 선박의 모습이 이달에도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맥사는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5대 밀 수출국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침공한 지난 2월 이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식량 안보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우크라이나 농업생산자조합(UAC)의 데니스 마르추크 부회장은 지난 8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서 60만t의 곡물을 절취했으며 일부는 수출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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