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OMC 불확실성 해소에 원/달러 환율 급락…장 초반 1,270원대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년 만에 처음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가운데 16일 원/달러 환율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3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2.1원 내린 달러당 1,278.4원이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내린 1,278.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276.5∼1,278.6원에서 등락하고 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75bp 인상은 1994년 11월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시절 이후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50bp 또는 75bp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7월 FOMC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은 "분명히 오늘의 75bp 인상은 대단히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이런 규모의 움직임이 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인상 폭이 이례적인 조치임을 강조했다. 향후 기준금리에 대해선 FOMC 정례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리고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이러한 발언에 간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상승 폭을 늘리며 안도 랠리를 펼쳤다.
연준이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5.2%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내년에는 이 지수가 2.6%로 안정될 것이라고 시사한 점도 시장에 안도감으로 작용했다.
이날 개장 전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환시장의 경우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며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7월 한은이 빅 스텝(한꺼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에 대해 다음 금통위 회의까지 3∼4주 남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그사이 나타난 시장 반응을 보고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4.1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58.52원)에서 4.42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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