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무기 추가 지원한 바이든에 "리더십에 감사"
미, 하푼 미사일 등 1조3천억원 규모 지원 발표
캐나다도 곡사포 교체용 포신 등 추가 지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이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 규모의 무기를 자국에 추가 지원하기로 한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저녁 연설에서 "미국이 우리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한 새 방안을 발표했다. 10억 달러 신규 지원 패키지"라고 자국민에게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어 "이러한 지원에 감사하다. 이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우리 방어에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모든 파트너를 규합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도움에 나서게 한 (미국의) 리더십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지원 방침을 직접 통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155㎜ 곡사포 18문과 포탄 3만6천발, 하푼 해안방어 미사일 체계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 무기지원으로는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전장에서의 전술적 상황과, 어떻게 우리의 승리에 속도를 낼 것인지도 함께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나는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와 장비를 얻을 수 있도록 매일 싸우고 있다. 하지만, 용기와 지혜, 전술적 기량은 수입할 수 없다. 우리 영웅들은 그것들을 갖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항전 의지를 고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영국 정부가 '최종적으로' 승리할 때까지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은 당초 목표였던 수도 키이우 함락에 실패했으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강한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병력을 재편성한 뒤 화력 우위를 앞세워 우크라이나군을 압박하고 있다.
전세가 녹록지 않게 전개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에 무기지원 규모와 속도를 높여달라고 거듭 촉구해 왔다.
한편, 캐나다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900만 캐나다달러(약 90억원) 상당의 군사지원을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니타 아난드 캐나다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155㎜ 곡사포인 M777의 교체용 포신 10개 등이 전달될 예정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안보를 지키는데 필요한 포괄적 군사원조를 제공할 수 있도록 24시간 체제로 계속 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우크라이나군에 M777을 대량으로 공여한 상황이다. 교체용 포신은 M777의 사정거리 유지에 필요한 부품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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