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안보 위협" 블룸버그 기자 1년넘게 가뒀다 석방
현지고용 중국인…"현재 수감된 언론인 50명"
주미 중 대사관 "언론자유와 관계없는 사안" 주장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중국 정부가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에 소속된 중국인 기자를 1년 넘게 가뒀다가 석방했다고 미 CNN방송이 15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주미 중국 대사관은 지난달 6일 성명을 통해 올해 1월 중국 공안 당국이 블룸버그 기자 헤이즈 판을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판과 아직 연락이 닿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국적의 판은 블룸버그 베이징 지국 기자로 일하던 중 작년 7월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중국 공안 당국에 공식적으로 구속됐다.
그러나 CNN방송은 판이 2020년 12월에 체포돼 실제 구금 기간은 1년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판의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며, 판의 법적 권리와 권익은 완전히 보호돼 왔다고 성명을 통해 주장했다.
존 미클스웨이트 블룸버그통신 편집장은 기사를 통해 "판은 블룸버그통신 베이징 지국의 매우 소중한 구성원"이라며 보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국 정부는 언론인 탄압 때문에 자주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인 '언론인 보호 위원회'가 지난해 12월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현재 구금하고 있는 언론인 50명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자국인이 외국 언론사에서 보조적 역할만 맡도록 하며 고용 때는 반드시 중국 외교부 산하기관을 통하도록 한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판의 사건은 외국 언론인의 지위와 무관하다"며 "'언론의 자유'와는 더욱 관련이 없다"고 성명을 통해 주장했다.
dind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