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대단히' 진전됐다는 미 남성vs'어느 정도'라는 여성
AP 통신, 성인 1천1명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이 최근 50년간 양성 평등에서 얼마나 진전을 이뤘는지를 놓고 남성, 여성의 인식이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A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72년 이후 여성을 위한 동등한 처우 확보에 '대단히 많은' 진전이 있었다는 응답자는 49%로 나타났다.
'어느 정도' 진전됐다는 응답은 41%, '거의 진전이 없었다' 는 응답은 10%로 각각 조사됐다.
1972년은 교육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 '타이틀 나인'(Title IX) 법이 제정된 해다.
그런데 진전이 어느 정도인지를 놓고는 성별에 따라 인식차가 컸다.
'대단히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보는 비율이 남성 중에서는 61%에 달했으나 여성 중에서는 37%에 그쳤다.
대신 여성 중에서는 '어느 정도' 진전했다고 답한 비율이 50%로 절반에 달했고, 거의 진전되지 않았다는 답은 13%였다.
남성 중에서는 '어느 정도' 진전했다는 답이 31%, 거의 진전되지 않았다는 답이 8%로 각각 나타났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도 응답이 갈렸다.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는 '대단히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답한 비율이 65%에 달했으나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는 39%에 머물렀다.
이번 설문 조사는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미 국립여성역사박물관이 공동으로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했다.
한편 어떤 인종의 여성에게서 성평등이 진전됐는지를 놓고도 엇갈린 답변이 나왔다.
백인 여성을 위한 성평등이 대단히 많이 진전됐다는 응답은 49%에 달했지만 유색인종 여성에 대해서는 36%, 성소수자 여성은 33%, 저소득층 여성은 26%에서만 그렇다는 답이 나왔다.
또 '타이틀 나인'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남녀를 합쳐 63%에 달했는데, 민주당에서는 77%, 공화당에서는 53% 지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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