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러·벨라루스선수 출전 허용…"국적 표기·국기는 금지"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사회에서 입지가 좁아진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테니스협회는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루 셰어 협회장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정부가 져야 할 책임을 선수 개인에게 물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또 다른 메이저 대회인 영국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출전을 금지했다.
윔블던을 주최하는 올잉글랜드클럽은 당시 성명에서 "러시아 정권이 러시아나 벨라루스 선수 출전으로 작은 이익이라도 얻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US오픈이 윔블던과 다른 결정을 내림에 따라 세계 1위인 다닐 메드베데프와 아리나 사발렌카(4위·벨라루스) 등 남녀 톱 랭커들도 출전이 가능해졌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다만 미국테니스협회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US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선 중립국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는 프랑스오픈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했지만, 각종 공식 자료에서 이들의 국적을 표기하지 않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도 노출하지 않았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은 오는 8월 2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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