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들 "기대인플레 낮춰야"…기준금리 추가 인상 지지

입력 2022-06-14 16:56
금통위원들 "기대인플레 낮춰야"…기준금리 추가 인상 지지

위원 대부분 "앞으로도 선제적으로 완화정도 축소해야"

"미국 통화 정상화 예상보다 폭 커질 수도…통화정책 여력 미리 확보해야"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75%로 인상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장기화, 물가상승 기대 심리(기대인플레이션) 확산 등을 근거로 들었다.

아울러 상당수 위원은 추가적 통화완화 기조 축소(기준금리 인상) 필요성도 언급하며 7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이 14일 오후 홈페이지에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열린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한 위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를 넘어섰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3%에 근접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최근 3%에 가까워졌는데,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간 상호작용으로 2차 효과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고(高)인플레이션의 기저에는 공급측 요인뿐 아니라 확장적 정책 운용에 따른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 수요압력도 작용하고 있어 고인플레이션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물가 기대심리 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완화 정도 축소를 선제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위원도 기준금리 인상 의견과 함께 "최근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공급 충격에 기인한 바 크지만, 과거와 달리 국내외 수요 회복세 등으로 성장과 물가 간 상충관계가 큰 상황이므로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둔화 비용보다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따른 편익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실질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중립 금리와의 괴리 폭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정책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금통위 안에서도 미국의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지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위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한두 달 전 예상했던 것보다 속도가 빠르고 조정폭이 커질 수 있어 이에 따른 외환 부문 압력과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제약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경제의 상황변화에 더 충실히 대응할 수 있는 통화정책 여력을 미리 확보해 나갈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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