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골절, 10~20대·80세 이상서 많다…"외상·낙상 주원인"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안와)가 부러지는 '안와골절'의 발생률이 10∼20대 남성과 80세 이상 노인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안과 정은혜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에 등록된 108만309명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안와골절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이런 특징이 관찰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안와골절 환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46.9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71.1명으로 여성의 21.4명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10∼20대 젊은층과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환자가 많았다. 10대, 20대, 80세 이상의 안와골절 환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각각 59.8명, 58.6명, 56.2명으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 중 10대 남성만 보면, 10만 명당 안와골절 환자 수가 101.2명에 달했다.
정은혜 교수는 "10~20대에서 안와골절이 잦은 건 폭행사건, 교통사고, 스포츠, 산업현장 등 외상에 노출되는 환경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면서 "반면 80세 이상 노인에게서는 낙상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안와는 얇은 뼈로 이루어져 있어 주먹이나 야구공으로 인한 외상을 입었을 때 부러지기 쉽다. 하지만, 초기에는 멍이나 부기 때문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눈 주변을 다친 후 아랫눈꺼풀, 콧방울, 윗입술 등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골절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해야 한다. 이 연구에서는 안와골절 환자 2천415명 중 26.8%(648명)가 수술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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