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지사 도전' 줄리아니 아들 "백신 맞느니 온라인 토론회"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뉴욕주지사 출마를 선언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외아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겠다는 신념을 지키겠다며 스튜디오 대신 온라인 TV 토론회를 선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줄리아니 전 시장의 아들 앤드루가 이날 지역방송국이 개최하는 공화당 소속 뉴욕지사 후보 토론회에 앞서 이같이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지녔다고 주장하면서 "백신은 맞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CBS 산하 뉴욕 지역방송국은 토론회 참석 대상 후보들에게 백신접종 증명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앤드루는 방송국의 백신접종 증명서 요구는 정치인에 대한 차별일뿐 아니라 동등한 기회와 종교적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방송국 측은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인뿐 아니라 방문객에게도 적용되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결국 앤드루는 다른 후보들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토론을 벌이는 대신 온라인으로 토론에 참석하기로 했다.
백신 거부라는 신념을 내세워 스튜디오 토론을 거부한 데 대해 다른 공화당 소속 후보들은 "온라인으로 토론에 참석하겠다는 것은 선거에 대한 자신이 없다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36세인 앤드루는 지금까지 선출직을 맡아본 적이 없는 정치신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외협력실 특보로 근무한 것이 공직 경력의 전부다.
골프 특기생으로 듀크대학에 입학하고 졸업 후에는 7년간 프로선수 생활을 한 그는 10대 시절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골프를 치는 등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백악관 근무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무실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소수의 측근 중 한 명이었다는 후문이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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