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다르푸르서 부족 간 유혈충돌…100명 이상 사망"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북아프리카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 지난 한 주간 부족 간의 유혈 충돌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AP, AFP 통신이 등이 유엔 관계자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조정관인 토비 하워드는 서다르푸르 주(州)의 쿨부스에서 아랍계와 아프리카계 부족 간 토지 분쟁 문제로 갈등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랍계 민병대가 여러 마을을 공격하면서, 수천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하워드 조정관은 덧붙였다.
현지 부족 원로인 아브카르 알-툼은 민병대가 20여 개 마을에 불을 질렀고, 이후 최소 62구의 불에 탄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민병대가 수원지를 장악하면서 인도주의적인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그는 부연했다.
다르푸르에서는 2003년부터 소수 부족 반군과 수단 정부의 지원을 받은 잔자위드 민병대 사이에 장기간 내전이 이어져 30만 명이 사망하고 25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잔자위드 민병대는 이 과정에서 살인과 성폭행, 약탈, 방화 등 초토화 작전으로 악명이 높았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분쟁이 다소 잦아들었으나, 작년 10월 군부 쿠데타로 정국 혼란이 커진 것을 계기로 물이나 초지를 둘러싼 부족 간 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도 서다르푸르에서 아랍계 부족민들의 비아랍계 마을 공격으로 168명이 죽고 98명이 다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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