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버즈 라이트이어' 상영금지…동성간 키스 문제 삼은 듯

입력 2022-06-13 20:24
UAE, '버즈 라이트이어' 상영금지…동성간 키스 문제 삼은 듯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슬람권 국가에 속하는 아랍에미리트(UAE)가 디즈니·픽사 신작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의 극장 상영을 금지했다.

UAE 문화·청년부 소속 미디어 규제국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버즈 라이트이어'가 콘텐츠 심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극장 상영이 불허됐다고 발표했다.

미디어 규제국은 이 애니메이션이 어떤 기준을 위반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UAE에서 이달 16일 개봉할 예정이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토이 스토리' 시리즈 속 장난감 버즈의 극중 모델인 우주특공대원 버즈 라이트이어가 미지의 행성에 고립된 인류를 탈출시키는 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AP 통신은 해당 영화에 출연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서로 키스하는 장면이 문제가 돼 UAE 당국이 상영 금지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슬람권 국가인 UAE는 '샤리아'(sharia law,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동성애를 엄격히 금지한다.

UAE에서는 동성애로 기소될 수 있으며 최대 징역 14년(아부다비 기준) 형에 처할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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