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실종' 英 언론인 7일만에 소지품 발견…"희망 사라져"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실종된 영국 언론인의 소지품이 일주일 만에 발견됐다고 AFP 통신이 당국 발표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브라질 당국은 영국인 기자 돔 필립스(57)와 브라질 원주민 전문가 브루누 아라우주 페레이라(41)의 배낭과 개인 소지품을 발견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이 지난 5일 취재를 위해 브라질 자바리 계곡으로 가던 중 위협을 받고 사라진 지 일주일만이다.
브라질 경찰은 성명에서 "두 실종자의 물건들을 발견했다"며 "필립스의 부츠, 배낭, 옷과 페레이라의 건강 카드, 검은 바지와 샌들, 부츠"라고 설명했다.
뒤늦게 수색에 나선 경찰과 군은 이들의 목적지였던 소도시 아탈라이아 두 노르치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상 가브리엘 마을을 집중적으로 수색해 왔다. 상 가브리엘 마을은 이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이다.
앞서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 1명을 체포했으며, 이 용의자의 보트가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25㎢를 샅샅이 수색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소지품이 발견되면서 생존에 대한 희망은 꺾이고 있다.
필립스 장모인 마리아 루시아 파리아스(78)는 영국 가디언지가 온라인에 게시한 글에서 "처음에는 그들이 어떤 위험을 알아차려 정글에 숨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지금은, 더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이제는 우리와 함께 있지 않다. 자연이 그들을 감싸 안으며 데려갔다"고 덧붙였다.
필립스는 브라질에 15년 이상 거주하면서 미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영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에 브라질 관련 기사를 실었다.
그는 최근 '알리샤 패터슨 재단'의 지원을 받아 환경에 관한 책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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