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국제선 정상화 맞춰 항공기 안전관리 대폭 강화
항공종사자 훈련·항공기 예방정비 강화…"여름철 성수기 안전 확보 총력"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국토교통부는 국제선 정상화에 대비해 항공기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항공 수요가 늘면서 국제선 운항 편수는 올해 4월 6천338편까지 늘면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국제선 증편에 대비해 항공사의 사전 준비 실태 관리를 강화하고, 여름철 계절 특성을 고려한 항공기 예방 정비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운항·객실 승무원들이 비행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승무원 복귀 훈련 지침을 마련해 항공사에 제공하고, 비대면으로 진행돼온 교육 훈련을 다음달부터 대면 교육으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
휴직 후 복귀하는 승무원의 경우에는 휴직 기간별(1개월 미만∼12개월 이상) 훈련 요구량을 최대 7단계로 구분해 이론·실습교육, 모의비행장치 훈련, 현장직무 훈련을 실시한다.
훈련 기간이 6개월 이상 지난 운항승무원은 항공안전법에 따라 임명된 운항자격심사관으로부터 기량 심사를 통과해야 비행할 수 있다.
또한 국토부는 각 비행편마다 승무원을 평소보다 1∼2명 여유 있게 배치하고, 단거리 왕복 구간을 연속 수행하는 일명 '퀵턴'(Quick-Turn) 운항을 자제하라는 방침을 항공사에 권고했다.
30일 이상 비행에 투입되지 않은 항공기는 엔진 시운전과 주요 부품 작동 상태 점검, 윤활유 보급 등의 조치를 취한 뒤 비행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운항이 재개되는 해외 공항은 상주 인원 파견, 예비 부품 비치, 현지 정비·조업 지원업체 계약 갱신 등 변화 관리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여러 항공사가 취항하거나 예약률이 높은 공항은 별도로 선별해 정부 항공안전감독관이 직접 현지 감독을 실시한다.
국토부는 항공사별 안전 장애 발생 횟수를 매달 모니터링해 국제선 운항 허가 발급에 참고하고, 중대한 안전 문제를 일으킨 항공사는 운항 허가를 후순위로 미룬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여름철인 7∼8월 중 결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항공기 계통·부품을 정밀 분석하고, 하계 특별수송기간 전까지 각 항공사들이 이를 정비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항공기 실내 온도 조절 장치와 기상레이더, 습도에 민감한 엔진·전자계통과 각종 센서류 등은 여름철 폭염·태풍·장마에 취약한 부품으로 꼽힌다.
이밖에 국토부는 항공사별 안전 장애 발생 경향을 분석해 맞춤형 안전관리에도 나설 예정이다.
국토부는 올해 1∼4월 발생한 주요 안전장애를 분석한 결과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는 한 건도 없었고 티웨이항공은 작년 4분기(5건)보다 크게 감소한 1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한항공은 해외 공항에서 조종사가 관제 지시를 잘못 이해해 총 2건의 활주로 침범이 발생했고, 에어인천은 조종석에 장착된 습기배출튜브가 손상돼 비행 중 회항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국토부는 대한항공과 에어인천에 대해 6월 안전감독 횟수를 다른 항공사 대비 50% 확대하고, 항공사의 재발 방지 노력과 안전 저해 요인 해소 여부 등을 집중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국민들이 오랫동안 고대해온 항공 여행의 문이 활짝 열린 만큼 편리하고 안전한 여행길이 될 수 있도록 항공기 안전관리를 세심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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