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경쟁 속 후방 안정 차원서 중앙아 관계 강화"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미중 전략 경쟁 심화 속에서 후방인 서부 국경 안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분석했다.
키르기스스탄 소재 중앙아시아아메리칸대학의 스르잔 울제빅 교수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인도·태평양에서 미국과 경쟁이 격화함에 따라 안보, 경제 측면에서 모두 중요해진 중앙아 지역과 관계 증진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제빅 교수는 "중국이 인도·태평양에서 미국과 전략 경쟁에 집중하기 위해 서부 국경 안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앙아에서) 중국의 더 많은 개입을 예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아는 중국에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협력 대상인 동시에 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서방의 인권 공세와 외부 분리·독립 지원 세력의 개입 가능성 등이 교차하는 신장 지역 안정화를 위해 중앙아 각국과의 안정적인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서북 변경인 신장 지역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여러 나라와 동시에 국경을 맞대고 있다.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6∼9일 카자흐스탄을 공식 방문해 제3차 중국-중앙아 5개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중국은 왕 부장의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중앙아 정상 간 정기 소통 체제 구축 합의를 포함한 다양한 정치·경제·무역·안보 관련 포괄적 합의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옛 소련권인 중앙아는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영향권으로 여겨지지만 중국이 러시아와 충돌하지 않는 선에서 계속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중국의 자우룽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러시아가 중앙아 국가들과의 유대 강화를 추구할 수 있지만 이것이 중앙아 국가들의 다양하고 균형 있는 외교와 충돌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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