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재배 '권하는' 태국 정부…대마나무 100만그루 무료 배포

입력 2022-06-11 10:51
대마 재배 '권하는' 태국 정부…대마나무 100만그루 무료 배포

9일자로 대마 재배 합법화…신청자 밀물에 웹사이트 추가 개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정부가 지난 9일부터 가정 내 대마 재배를 허용하면서 신청자가 밀려들고 있다.

정부는 무료로 대마 나무 100만 그루를 나눠주면서 적극적으로 재배를 장려하고 나섰다.

11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식품의약청(FDA)은 가정에서 대마를 재배하겠다는 신청자가 밀려들면서 추가로 신청 접수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 전날 밝혔다.

FDA는 대마 재배 합법화가 이뤄진 지난 9일 개설한 웹사이트에 2천280만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이곳에서 가정 내 대마를 재배하겠다고 신청한 이들이 20만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FDA는 신청 접수를 받는 웹사이트를 추가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FDA는 대마 재배 합법화 이틀째인 10일 현재 약 30만 개의 대마 재배 전자인증서를 발급했다고 덧붙였다.



농업·협동조합부는 이와 관련, 최대 50만 가구에 대마 묘목 2개씩을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마난야 타이셋 차관은 대마 재배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오는 16일까지 자신이 사는 지역의 협동조합 사무실에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난야 차관은 이번에 신청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보건부가 고품질의 대마초 품종 씨앗을 나눠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태국 왕립 소아과의사 협회는 성명을 내고 대마 재배 합법화가 젊은이들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솜삭 롤렉하 회장은 20세 미만은 대마 추출물을 소비해서는 안되며, 그렇지 않으면 행동·감정은 물론 정신 건강에도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 9일부터 가정에서도 대마 재배를 허용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대마를 마약법상 불법 약물에서 제외하고, 올해 1월 25일 태국마약청이 대마를 규제 마약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승인한 데 따른 조치다.

그러나 대마 제품이 향정신성 화학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을 0.2% 넘게 함유했을 경우 불법 마약류로 분류돼 취급이 제한된다.

태국은 지난 2018년 의료용 대마 재배·사용을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합법화했다.

당시에는 캐나다, 호주, 미국의 일부 주, 이스라엘 등이 대마를 합법화하면서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던 시기였다.

의료용에 이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마 합법화는 2019년 총선 당시 품짜이타이당의 공약이었다. 대마 재배 농가의 수익 증진이라는 이유도 내걸었다. 품짜이타이당은 아누틴 찬위라꾼 보건부 장관이 이끌고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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