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위협 들어 이스라엘·아랍 9개국 방공망 통합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미국 의회가 이란 위협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과 아랍 9개국간 방공망 통합을 추진하는 법안을 9일(현지시간)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이 공동 발의한 이 법안은 이스라엘이 아랍국과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더 넓은 중동지역에 걸쳐 국방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법 제정 180일 이내에 통합형 방공미사일체계를 이루기 위한 전략을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는 아랍국과 이스라엘이 레이더 공유에 합의하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의회 관계자는 밝혔다.
법안은 이 같은 방공체계가 도입되면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이들 아랍국이 이란의 순항미사일이나 탄도미사일, 유·무인항공시스템, 로켓 공격으로부터 자국을 더 잘 보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술했다.
법안에 서명한 조니 에른스트 공화당 상원의원은 "폭력적 극단주의자들이 전술을 바꿔 민간인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춰가기 때문에 미국과 동맹국 및 파트너들의 협력은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국방 협력 강화가 추진될 수 있는 데에는 한때 이스라엘에 적대적이었던 아랍국이 최근에는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수십여년 전 이미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는 2020년 9월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아브라함 협정을 맺었다.
이라크 등은 공식적인 협약은 아니지만 이란 공격 방어에 지원키로 하는 비공식적인 협약을 체결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스라엘과 회담을 확대하면서 사업 관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안보 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WSJ는 이들 국가가 이란 위협으로부터 방위 통합에 대한 공통의 영역을 찾기 위한 노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아부다비에 공격을 가한 후 아랍에미리트와 이스라엘은 안보와 정보 협력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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