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와 안맞아"…디즈니 CEO, '거물 임원' 단칼 해고

입력 2022-06-10 09:42
"우리 문화와 안맞아"…디즈니 CEO, '거물 임원' 단칼 해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디즈니의 밥 체이펙 최고경영자(CEO)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로 통하는 자사 임원을 돌연 해고했다고 9일(현지시간)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체이펙 CEO는 이날 TV 부문 콘텐츠 최고 책임자 피터 라이스를 경질하는 교체 인사를 발표했다.

체이펙은 전날 라이스를 불러 "당신은 디즈니 문화에 맞지 않는다"며 갑자기 해고를 통보했고, 라이스는 자신이 일자리를 잃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세기 폭스 사장 출신인 라이스는 2019년 디즈니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꿈의 제국'의 임원으로 합류했다. 그는 한때 차기 디즈니 CEO로 거론될 정도로 업계에서 이름을 떨친 인사였다.

하지만 체이펙은 라이스가 다른 부서와 협력하거나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내부 보고를 토대로 그를 해고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여러 어려운 과제에 봉착한 체이펙이 라이스를 해고하면서 조직 내에서 힘을 과시했다고 촌평했다.

디즈니는 최근 플로리다주의 동성애 규제 정책에 맞서다가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주가는 여전히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디즈니의 주가는 올해 들어 33% 추락했다.

디즈니 이사회는 이날 라이스가 해고된 뒤 체이펙의 리더십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그에게 힘을 실었다.

후임에는 라이스와 함께 3년 전 디즈니에 합류했던 21세기 폭스 출신 인사 데이나 월든이 임명됐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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