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가스전 개발 논란 이스라엘에 경고…"전쟁 안두려워"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지중해 가스전 개발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갈등을 겪는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는 이스라엘의 지중해 가스전 개발을 막을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스라엘이 카리스 가스전을 개발하는데 손을 놓고 구경만 할 수 없다. 이스라엘은 즉각 시추를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나스랄라는 이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 전쟁도 두렵지 않다"며 "가스전 개발 대행업체도 레바논을 공격하는 (이스라엘의) 파트너인 만큼 그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5일 이스라엘의 지중해 가스전 개발을 대행하는 영국 업체 에너지안(Energean)은 이스라엘 하이파 서쪽 80㎞ 해상에 있는 카리시 가스전에 FPSO(부유식 가스 생산 및 저장 설비를 갖춘 선박)를 투입했다.
이후 카린 엘하라르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은 선박의 가스전 진입을 환영하며 가스 수송관과 연결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레바논은 가스전 시추를 위한 선박이 투입된 곳이 양국 간 영유권 분쟁 수역이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미셸 아운 대통령과 나지브 미카티 임시 총리는 성명을 통해 선박의 가스전 진입을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규탄했다.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과 해상 영유권 분쟁의 중재역을 맡아온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 국무부 에너지 특사에게 가능한 한 빨리 자국을 방문해 중재를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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