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조직부터 추스른다…노조 만나 협조 요청

입력 2022-06-10 06:03
이복현 금감원장, 조직부터 추스른다…노조 만나 협조 요청

금감원 노조 "검찰 출신 우려 불식하도록 진정성 보여달라"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이어 김소영 부위원장도 만나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이지헌 오주현 기자 = 검사 출신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자마자 금감원 노동조합과 만나며 본격적인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이는 금감원 설립 이래 최초의 검찰 출신 원장이라는 금감원 내 일부 직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7일 취임한 뒤 다음날인 8일 금감원 노조 사무실을 찾아 노조 집행부와 면담을 했다.

이 원장은 면담에서 신임 금감원장으로서 직원들과 소통에 노력하겠다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노조는 감독과 검사의 균형 문제, 만성적인 업무 과중과 인력 이탈 등 각종 우려를 전달하면서 금감원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금융감독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 원장은 지난 8일 기자들에게 금감원의 인력이나 조직에 대해 살펴보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면서 가상자산 등의 분야에서 인력을 추가로 늘릴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금감원 노사는 각종 인사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달 초에 '인사제도 개편 태스크포스'를 꾸려 인력 운용 방식 및 근무성적 평가 체계 개편을 논의 중이다.

금감원 노조는 내부 소식지를 통해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가 금감원에 대해 과도한 예산·조직 통제로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면서 "최초의 검찰 출신으로 전인미답의 길을 가게 된 원장은 여러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전 직원은 엄중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임명 직후인 지난 7일 오후 예금보험공사에 있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을 찾아 김 후보자와 첫인사를 나누며 금융위와 금감원의 협력 강화를 도모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지난 9일에는 금융위 정례회의에도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만나는 등 새 정부의 금융당국 수장들과의 상견례를 사실상 모두 마쳤다.

이 원장은 금감원에 대한 업무 파악이 끝나는 대로 금융권 협회와 금융 지주, 은행, 보험, 카드 등 업권별로 간담회를 통해 애로 사항을 듣고 감독 방향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초의 검찰 출신 금감원장이라는 점에서 금감원 내부에서는 혁신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검찰의 협력 기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면서 "취임 직후 노조를 만나는 등 스킨십을 강화하는 행보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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