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공장으로 달려간 편의점 차량들…소주 직접 이송
GS25·CU·세븐일레븐,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 물류센터 차량 투입
오비맥주 출하량도 줄어…자영업자들 "주류 공급 차질에 손실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신선미 기자 =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소주 출하가 어려워지자 편의점 업계가 직접 물류 차량을 하이트진로[000080] 공장으로 보내 소주 이송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전날부터 2.5t(톤) 물류 차량을 동원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직접 소주를 실어나르고 있다.
하루 평균 50∼60대의 물류센터 차량을 투입해 물량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GS25는 소주 보유 물량이 충분해 아직 발주 제한도 하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파업 상황이 길어질 수도 있는 만큼 최대한 재고 확보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도 전날부터 이천공장으로 차량을 보내 소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한 번에 2∼3대씩 하루 최대 5차례까지 자체 물류 차량을 동원하고 있다.
이마트24도 본사 차원에서 직접 차량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매사 차량 1천100대도 전날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을 찾아 직접 소주를 운반했다.
편의점과 유통 업계가 이처럼 직접 '소주 구하기'에 나선 것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공장의 제품 출고율은 평시 대비 40% 미만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CU와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는 이미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이즈백에 대한 발주를 제한하고 있다.
맥주 공급 사정도 여의치 않다.
오비맥주 물류 위탁사 소속 화물차주 대부분이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이천·청주·광주공장 3곳의 맥주 출하량은 평소의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해지자 음식점들의 경우 사태 장기화에 따른 주류 수급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실제 주류 공급에 제약이 생겼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주류 출고량이 대폭 줄면서 경기 회복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 이제 겨우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는데 소주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이분들이 또 영업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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