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장 "중국과 중앙아시아는 운명공동체"…협력 강화 제안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8일 제3차 중국-중앙아 5개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중국과 중앙아시아 간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세계는 100년만의 변혁과 세기적인 전염병, 우크라이나 위기 등으로 국제 정치·경제·안보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흔들리며 새로운 격동의 변혁기에 접어들었다"면서 "어려움이 교차하는 세계에 맞서 중국과 중앙아시아가 어떤 국가 관계를 맺고, 어떤 중앙아시아를 건설할지는 우리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과 중앙아시아는 서로 의지하고 돕는 밀접한 관계로 이미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가는 운명공동체가 됐다"며 "중국은 국제 정세가 아무리 변해도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주권 독립을 수호하고, 자주적인 중앙아시아를 건설하고, 정치 안전과 사회 안정, 평화로운 중앙아시아 건설, 경제 발전의 가속화하는 것을 끝까지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상호존중, 선린우호, 상호 공영의 원칙에 따라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며 "더 긴밀한 중국과 중앙아시아 운명공동체 건설에 힘을 모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또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중국-중앙아 5개국 정상회의 체제 구축 ▲지방·싱크탱크·산업·투자·경제무역 협력 포럼 개최 ▲포스트 코로나19 경제회복 ▲고품질 일대일로 건설 ▲가스관 및 철도 사업 ▲카스피해 횡단 회랑 건설 ▲농업 협력 ▲인문·인재 교류 등을 제안했다.
중앙아시아 5개국 측도 중국-중앙아 5개국 협력 체계를 높이 평가하며, 가장 큰 무역과 투자 파트너로서 양측의 상호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양측이 정상회의 체제 구축, 외교장관 회의 공동성명, 화상 정상회의 합의 로드맵 이행, 상호 소통·협력 이니셔티브 심화, 데이터 안보 협력 이니셔티브 등 네 가지 문건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6∼9일까지 카자흐스탄 공식 방문 기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만나 '브릭스 플러스(+)' 참여를 제안하는 등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와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에 이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로 대중 압박을 강화하는 미국에 맞서 아군 확보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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