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스타' 구아이링, 美올림픽 유치 대사 맡는다

입력 2022-06-08 15:38
수정 2022-06-08 16:37
'中 올림픽 스타' 구아이링, 美올림픽 유치 대사 맡는다

중국 네티즌 '기회주의자' 비난…중국 국가대표 유지 여부 관심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며 중국 국민스타로 떠오른 구아이링(미국명 에일린 구)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 대사를 맡겠다고 선언해 중국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8일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이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주최 행사인 타임지100 서밋 2022에 참석해 "2030년 또는 2034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 대사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스키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중국 품에 안긴 구아이링이 미국 동계올림픽 유치 대사로 나서겠다고 하자 중국 네티즌들은 "기회주의자"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미국 동계올림픽 유치 대사가 앞으로 중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인이 미국을 위해 올림픽 유치 대사가 되는 것이 적절한가", "중국에서 명예와 부를 거머쥐고 이제는 미국을 위해 일하려 한다", "구아이링의 속마음을 알 수가 없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세 시간 만에 '구아이링미국동계올림픽유치대사'라는 해시태그가 조회 수 2억회를 넘어서면서 핫이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구아이링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중국에서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을 비롯해 안타, 징둥, 루이싱 커피 등 중국 브랜드까지 20개 이상의 광고를 섭렵하며 올림픽 메달 포상금 등 추가 수입을 포함해 약 1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원래 미국 국적이고 미국에서 쭉 스키를 배웠지만, 2019년부터 중국 국가대표로 뛰었다.

그가 미국 대신 중국 대표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하자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는 중국에서는 이중국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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