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슬로바키아 대표단에 "강인한 민주전선 만들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7일 자국을 찾은 슬로바키아 대표단에 "강인한 민주전선을 만들자"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슬로바키아 대표단과의 면담 내용을 전하며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대만과 슬로바키아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전염병에 맞서 대만은 슬로바키아에 마스크를 기부하고 슬로바키아는 대만에 백신을 기부하며 함께 국제적으로 '선(善)의 순환'을 만들어냈고 경제·무역·반도체·연구 등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앞으로 대만과 슬로바키아가 이념이 비슷한 나라들과 함께 협력을 강화해 강인한 민주전선을 만들어 세계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표단을 이끈 밀란 로렌치크 슬로바키아 국회 부의장은 차이 총통에게 "슬로바키아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강력한 힘과 외부의 개입에 맞서 대만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렌치크 부의장은 또 "대만과 슬로바키아는 나란히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해 길고 어려운 여정을 거쳤다"면서 양국이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민주주의와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공통의 가치로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지난해 12월 이후 반년 만이다.
이들은 5∼10일 일정으로 대만에 머물며 경제·무역·기술 분야 협력을 논의한다.
슬로바키아를 비롯해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대만과 밀착 행보를 보이자 중국은 "명백한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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