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는 환경파괴 공범…아마존 불법 금광개발 부추겨"

입력 2022-06-08 03:07
수정 2022-06-08 03:15
"브라질 정부는 환경파괴 공범…아마존 불법 금광개발 부추겨"

아마존 지역 추기경, 언론 인터뷰서 정부 정면 비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톨릭 사제가 환경 파괴를 초래하는 불법적인 금광개발 활동과 관련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끄는 브라질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심장부인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의 주도(州都) 마나우스 교구를 관할하는 레오나르두 스테이네르 추기경은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보우소나루 정부가 불법 금광개발 활동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신임 추기경에 임명된 그는 보우소나루 정부가 불법 금광개발업자들의 환경 파괴 행위를 방치해 '환경 파괴 공범'이 되고 있다면서 "윤리 의식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신임 추기경이 언론 인터뷰에서 환경·원주민 보호를 위한 가톨릭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서 10월 대선에서 가톨릭계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불법 금광개발 활동은 농경지·목초지 확보를 위한 방화, 무단 벌채와 함께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3대 요인으로 꼽힌다.

브라질 환경법은 삼림과 원주민 보호지역에서 금광 개발 활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2019년에 출범한 보우소나루 정부가 경제적 개발 이익을 앞세워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업자들이 빠르게 늘었다.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은 원주민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한 성매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질병을 확산시킨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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