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니 '하락기' 이끈 이데이 노부유키 전 회장 별세

입력 2022-06-07 16:13
수정 2022-06-07 19:29
日 소니 '하락기' 이끈 이데이 노부유키 전 회장 별세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 전 소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 도쿄에서 간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소니가 7일 발표했다. 향년 84세.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데이 전 회장은 지난 1960년 소니에 입사해 1995년 오가 노리오(大賀典雄) 전 회장의 후임으로 사장에 취임했다.

1998년에는 CEO에 올랐으며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회장 겸 CEO로 활동했다.

카리스마와 솔직한 태도로 유명했던 고인은 재임 기간 하드웨어보다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해 플레이스테이션(PS) 게임기 사업을 확대했다.

또한 바이오(VAIO) PC 브랜드를 내놓았으며,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에릭손)과 합작해 휴대전화 단말기업체 소니에릭슨을 출범시키는 등 소니를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바꾸는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콘텐츠에 집중한 그의 경영방침이 일본 내 엔지니어들과 해외 영화·음악 자회사 경영진 간 불화를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재임 기간 휴대용 음악산업의 주도권을 애플에 내줬고 TV 사업에서도 국내 경쟁업체와 한국 기업들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2005년 수익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임하면서 첫 외국인 경영자인 하워드 스트링어를 후임자로 선택했으나, 스트링어가 소니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욱 문제를 악화시켰다는 점에서 그의 선택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고인은 소니를 나온 뒤 컨설팅 업체인 퀀텀 립스를 설립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와 바이두의 이사로도 활동했다.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郞) 소니 CEO는 고인이 통찰력과 선견지명으로 인터넷의 영향력을 예견, 소니의 디지털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1998년부터 7년간 CEO로 재직하면서 소니를 글로벌 기업으로 진화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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