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키이우 철도시설 타격…무기 운송 방해 목적"

입력 2022-06-06 20:55
수정 2022-06-07 14:22
[우크라 침공] "러, 키이우 철도시설 타격…무기 운송 방해 목적"

英 국방부 분석…"러, 뱀섬에 대공방어망 강화…곡물 해양 반출 억제"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군의 전격적인 공습은 서방에서 지원된 무기를 최전방으로 운송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고 영국 국방부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국방정보국(DI)은 이날 발표한 '정보 업데이트'에서 러시아군이 키이우에서도 특히 '철도 시설'을 노린 이유를 분석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러시아군은 전날 카스피해 상공에서 전략폭격기 TU-95를 동원, 키이우를 향해 공대지 순항미사일 Kh-101을 다수 발사했다.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격은 38일 만이었다.

미사일 1발은 공중에서 요격됐지만 나머지는 키이우 외곽 지역의 철도 차량 수리공장 등을 타격했다.

러시아군은 해당 철도 공장에 T-72 탱크 등 대형 무기가 보관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회사의 올렉산드르 카미신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군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언론에 공장 현장을 공개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그는 "미사일 여러 발이 철도 차량 수리 공장을 직격해 철도 노동자 1명이 부상했다"며 "일반 철도는 지연 없이 정상 운행했다"고 CNN에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타격당한 시설물이 군사 시설 1곳과 민간 시설 1곳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흑해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되는 즈미니섬(뱀섬)에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SA-15, SA-22 등을 배치해 대공 방어망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는 곡물 등 우크라이나의 물자가 흑해를 통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해양 봉쇄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영국 국방부는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4월 흑해 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함이 격침당해 흑해 주변 함대의 대공 방어망이 약해진 상태였다.

영국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의 요충지로 떠오른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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