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문 "북 탄도미사일 연사, 한미일에 대한 공격력 과시"
"2006, 2009년 하루 7발보다 많은 최다…요격 곤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북한이 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일본 언론에선 한미일을 견제하기 위해 공격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동맹 관계를 강화하는 한미에 대항하고 싶은 북한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일제히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보도했다.
이어 "북한이 최근 수년간 개발에 힘을 쏟아 온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이라면서 "이미 실전 배치됐다는 견해도 있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북한이 쏜 미사일이 하루 발사량으로는 2006년과 2009년에 기록한 7발을 넘어 최다가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8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복수의 장소에서 연속으로 발사한 것이 "과거에 없었던 무력 도발"이라며 "한미일의 미사일 방위망을 교묘하고 잽싸게 빠져나가는 공격력 진전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일본은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이지스함에 배치한 SM3로 대기권 밖에서 요격을 시도하고 SM3로 저지하지 못하면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으로 요격하는 2단계 대응 태세를 갖췄다.
요미우리는 북한이 최근 몇 년 사이에 통상 궤도보다 높은 각도로 미사일을 쏘는 고각 발사나 변칙 궤도로 날아가는 미사일 발사를 반복해 일본이 요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번에 발사한 8발에도 변칙 궤도 미사일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탄도미사일 연사는 안전보장상의 협력을 심화하는 한미일 3국에 대한 공격력을 과시할 목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복수의 거점에서 다수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해서 대응을 곤란하게 하는 작전으로 보인다"며 "한미일의 억지력 강화가 한층 필요해진다"고 논평했다.
산케이신문은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정권 시절 자국 본토까지 도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중단을 우선시하고 단거리 미사일을 사실상 묵인했다면서 북한이 "단거리(미사일)라도 사정에 들어오는 일본·한국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중시하는 미국의 분리를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ICBM과 단거리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했고 이달 5일에는 복수의 위치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쐈다.
이에 대해 산케이는 "ICBM으로 미국을 억제하면서 한국이나 일본에 대해서는 상대의 대처 능력을 웃도는 공격을 가해서 요격을 곤란하게 하는 '포화공격'을 할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일본 정부의 시각을 전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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