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글로벌 누적판매 70만대 돌파…브랜드 출범후 6년반만
G80, 30만대 넘게 팔리며 인기견인…"반도체난에도 고급차 선호 뚜렷"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005380]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지난달 글로벌 누적 판매 7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현대차의 IR 실적(수출실적은 출고기준)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69만9천751대(국내 51만1천204대·해외 18만8천547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제네시스는 지난달 국내에서만 1만2천234대가 판매돼 이달 중순 최종 집계가 나오는 해외 판매 실적을 제외해도 총 71만1천985대가 팔렸다.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6년 6개월만에 글로벌 판매 70만대를 넘은 것으로, 제네시스의 판매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중순께에는 100만대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차종별 실적(국내 판매는 5월·해외 판매는 4월까지)을 살펴보면 준대형 세단 G80(DH·RG3·전동화 모델)이 가장 많은 31만3천448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제네시스의 인기를 견인했다.
또 다른 세단인 G70과 G90도 각각 누적판매량 10만4천338대, 10만2천775대로 10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나타냈다.
레저용 차량(RV) 선호 트렌드와 북미 수출 확대에 힘입어 스포츠유틸리차(SUV)인 GV70과 GV80의 누적 판매량도 각각 7만9천246대, 10만7천353대였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국산차 첫 고급 브랜드로 G90(당시 국내 차명 EQ 900)을 출시하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이 군림하고 있던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브랜드 출범 전 과정을 주도했다.
그는 당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 직접 나서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 개발 과정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출범 첫해인 2015년 530대를 판매했던 제네시스는 2020년과 지난해에는 글로벌 연간 판매 각각 10만대과 20만대를 연이어 넘기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맞춤형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 내외장 색상과 재질 등을 제한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서비스 이름으로는 '원 오브 원'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제네시스가 고급 브랜드로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면서 "자동차 출고난이 지속되고 있지만 제네시스와 같은 고급차 선호는 뚜렷한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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