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에 서방 장거리미사일 공급되면 '새 목표물' 타격"(종합)

입력 2022-06-05 21:36
수정 2022-06-07 14:24
푸틴 "우크라에 서방 장거리미사일 공급되면 '새 목표물' 타격"(종합)

"서방의 새 무기 전달은 갈등 연장하기 위한 것"

MLRS 등 다연장 로켓 지원에 "새로울 것 없어" 평가절하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김태종 기자 =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면 러시아의 강력한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경고하고 나섰다.

실제로 러시아는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약 40일 만에 재개했다.

타스·AF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로시야-1 TV 채널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서방으로부터) 받는다면 우리는 그에 맞는 결론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무기를 이용해 그동안 공격하지 않았던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무기의 전달은 갈등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 영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정밀 타격이 가능하고 사거리가 기존 무기보다 긴 첨단 다연장로켓 발사기(MLRS) 등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최근 미국은 MLRS의 변형 시스템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바 있다.

HIMARS는 사거리가 최대 80㎞인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영국도 지난 1일 우크라이나에 다연장로켓 발사기인 M270 발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MLRS 등 다연장 로켓시스템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서방에 지원을 요구해온 무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장거리 다연장 로켓 시스템 지원에 대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은 특별군사작전이 시작될 당시 515문의 로켓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지만 380문을 손실했다"며 "서방의 로켓 시스템 지원은 그들이 손실한 수량을 보충해주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들이 사용하는 미사일의 사거리는 45∼7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군은 카스피해 상공의 TU-95 전략폭격기에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3천㎞ 이상 떨어진 키이우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미사일의 사거리를 언급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고려할 때 이날 공습은 우크라이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먼 거리에서 상대방을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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