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北, 한미 연합훈련 바로 다음 날 미사일 실험" 긴급타전
블룸버그 "김정은 집권 후 연간 최다 미사일 발사 횟수 경신"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5일 북한이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무더기로 발사하자 외신도 속보 형식으로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주요 매체들은 특히 북한이 항공모함을 동원한 한미 해군의 연합훈련이 종료된 바로 다음날 도발을 감행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CNN방송은 이날 오전 9시8∼43분에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 등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8발을 포착했다는 합동참모본부 발표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하고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합참의 대처도 보도했다.
CNN은 한미 해군이 일본 오키나와 근방에서 전날까지 사흘에 걸쳐 연합훈련을 펼쳤으며, 훈련이 끝난 지 하루 만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연간 기준 역대 최다 발사 횟수 기록을 경신했다고 짚었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도발이자, 올해 들어서만 18번째 무력시위다. 또, 지난달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SRBM 등 3발을 섞어 쏜 지 11일 만이다. 블룸버그는 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그 동맹국들이 북한의 무기 실험을 억제하거나 추가 대북 제재를 가하는 데 있어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고립시키고,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는 데 몰두하는 사이에 김정은은 유엔 안보리 추가 제재에 대한 두려움 없이 핵 무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한미 연합훈련에 4년 만에 항공모함을 동원한 바로 다음날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관련 소식을 긴급뉴스로 거듭 타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자국의 기시 노부오 방위상의 발표를 토대로 "북한이 탄도미사일 최소 6발을 3곳 이상의 발사대에서 발사했으며, 각 미사일은 300∼400㎞를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2017년 이후 5년 만에 핵실험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같은 도발을 감행했다고 언급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한국 군 당국의 발표를 실시간으로 상세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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