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발 '식량난민' 곧 밀물"…지중해 5국, EU에 대책 요구

입력 2022-06-05 10:44
"아프리카발 '식량난민' 곧 밀물"…지중해 5국, EU에 대책 요구

이탈리아·스페인 등 "분산수용 등 적절한 방법 마련해야"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중해 연안 5개국이 유럽연합(EU)에 곧 다가올 아프리카 '식량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을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키프로스, 몰타 등 5개국 내무장관들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이틀간의 회담을 마친 뒤 이같이 요구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후 흑해를 봉쇄하면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의존했던 아프리카는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사헬지역에서는 10여 년 만에 최악의 흉년으로 1천800만 명이 대기근에 직면해 있다.

유럽에 아프리카발 난민의 대규모 유입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아프리카 난민의 유럽 이주 관문 역할을 하는 지중해 연안 국가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니코스 누리스 키프로스 내무장관은 난민 문제에 대해 강력하고 공통적인 EU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U에서 난민을 수용하는 국가를 재정 지원하거나 난민 강제 할당제를 도입하는 방안은 수년간 논의됐으나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는 EU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고, EU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피란민 수용 대책을 마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탈리아의 루치아나 라모르게세 내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유럽이 난민을 돕기 위해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라모르게세 내무장관은 "아프리카 난민들을 EU 국가들이 분산 수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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