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장, 우크라전 100일 맞아 "폭력 즉각 멈추라"

입력 2022-06-04 15:37
유엔 총장, 우크라전 100일 맞아 "폭력 즉각 멈추라"

"식량·에너지·재정 3차원 위기…분쟁종식 위한 협상·대화 필요"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째인 3일(현지시간) 폭력 행위를 즉각 멈출 것을 재차 역설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폭력의 즉각 중단,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 대한 제한없는 인도주의적 접근, 전투 지역에 고립된 민간인의 안전한 탈출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한 "민간인들을 시급히 보호하고, 국제 규범에 따라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수천 명의 사망자, 수백만 명의 피란민을 양산한 이번 전쟁으로 인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반이 발생했으며 식량, 에너지, 금융 등 3차원적 글로벌 위기를 부채질 해 가장 취약한 사람과 국가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이 인도주의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당사자들이 이번 전쟁을 끝내기 위해 성의있는 외교적 노력을 빨리 하면 할수록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세계에 더 좋다"고 말했다.





유엔은 개전 직후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엔 헌장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전쟁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결의안 거부권을 가진 탓에 유엔의 이런 요구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구테흐스 총장은 4월 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후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안보리는 이 전쟁을 막고 종식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 실패는 거대한 실망과 좌절, 분노의 원천이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유엔은 개전 이후 3개월 간 나온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가 어린이 261명을 포함한 4천 명 이상이라고 지난 주 추산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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