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이트'에 인기 뚝…영국 총리, 여왕 행사에서 야유 받아
'플래티넘 주빌리' 이틀째 감사예배 여왕 불참…해리 왕자 부부 등장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파티게이트'로 입지가 불안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일(현지시간)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 행사에서 야유를 받았다.
존슨 총리 부부가 '플래티넘 주빌리' 감사 예배가 개최되는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왕실 인사 등을 보려고 기다리던 수천명이 야유를 보냈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사람들이 야유 소리를 크게 냈다고 전했다.
야유에 이어선 박수와 응원 소리도 나왔다.
이들 부부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성당으로 들어갔다.
토니 블레어와 데이비드 캐머런 등 전임 총리들이 정중한 박수를 받은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존슨 총리 부부는 코로나19 봉쇄 중 파티에 참석했다가 경찰로부터 범칙금을 1건씩 부과받았다.
경찰 수사가 끝나면서 '파티게이트'는 잔불만 남은 듯했지만 이후 내각부 고위공무원 수 그레이의 내부 조사보고서가 발표되고 존슨 총리가 다른 파티에서 술잔을 든 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불길이 다시 거세졌다.
야당은 물론이고 집권 보수당 내부에서도 사임 압박 강도가 세졌다.
공개적으로 불신임을 요구하는 보수당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위원장에게 의원 54명 이상이 불신임 서한을 전달하면 불신임투표가 열리게 된다.
존슨 총리 윤리 보좌관은 존슨 총리가 윤리 규정을 위반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통상적으로는 물러나게 된다.
지팡이를 짚는 등 거동이 편치 않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예배에 불참했다. 왕실은 여왕이 전날 행사 참석 후 몸이 다소 불편했다며 저녁에 불참을 발표했다.
여왕은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두 차례 인사하고 저녁에 윈저성에서 불 밝히기 행사에 참석했다.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서 예배에 불참했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왕실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탓에 이날 발코니 인사에도 나서지 못했다.
왕실을 떠난 손자 해리 왕자 부부는 발코니에 나오지 못했지만 예배에는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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