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경찰, 코끼리 피해 대책 요구 시위대에 발포…4명 사망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경찰이 코끼리의 침범으로 피해를 봤다며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4명이 사망했다고 3일(현지시간) 현지 신문 데일리 네이션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 동부 카지아도 카운티의 마심바 지역에서 전날 수백 명의 시위대가 코끼리 침범으로 피해를 보았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실탄을 발사, 3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또 다른 한 명은 병원으로 이송 직후 숨을 거두었다고 목격자와 병원 관계자가 전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3개월간 코끼리에 의해 8명이 사망하는 등 야생동물 피해가 빈발하고 있으나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다고 시위대는 주장했다.
주민 라파엘 소이안테트는 지난주에도 현지 한 교사가 코끼리의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며 주민들이 그간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 사례들을 관계 기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케냐에서는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생활 터전을 넓히는 가운데 야생동물들은 먹이를 찾아 민가를 침입해 가옥과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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