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가 美 첨단 로켓포로 러 영토 공격시 국방부 타격"

입력 2022-06-03 16:42
수정 2022-06-03 16:46
러 "우크라가 美 첨단 로켓포로 러 영토 공격시 국방부 타격"

미국,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우크라 지원 결정에 경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키로 한 첨단 첨단 다연장로켓포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경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지휘센터를 직접 타격할 것이라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미국에서 지원받을 HIMARS를 러시아 영토 공격에 사용할 가능성과 관련 이같이 경고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당연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HIMARS 제공은 러시아에) 위협이며 우리는 이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이 무기들이 러시아 영토를 대상으로 사용될 경우 그러한 결정을 내린 (지휘)센터를 공격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센터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총참모부와 다른 모든 곳"이라고 부연했다.

HIMARS를 이용한 러시아 공격 명령을 내린 우크라이나군 지휘부 외에 대통령궁 등 다른 국가 지도부 시설도 타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은 앞서 지난 1일 HIMARS와 대(對) 포병 및 항공감시 레이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군용 헬기 등을 포함한 7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 중 HIMARS는 사거리가 최대 80㎞인 중거리 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미국은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해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해 HIMARS 제공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그러나 러시아 측의 반발을 고려해 이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엔 사용하지 않기로 우크라이나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를 확인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측의 약속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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