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우크라 지원 모금' 리투아니아에 드론 기부
모금 취지 동참…전장 맹활약 '바이락타르 TB2' 제공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사주기 위해 모금하고 있는 리투아니아에 터키가 드론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터키 방위사업청과 드론 제조사 바이카르는 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에 '바이락타르 TB2' 드론을 기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 모금 운동이 벌어져 600만 유로(약 80억 원)를 모았다.
리투아니아 국방부 대표단이 터키제 드론을 구매하기 위해 터키를 방문한 이날 터키 당국과 바이카르는 이 모금 운동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드론을 기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모금된 돈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쓰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아르비다스 아누사우스카스 리투아니아 국방장관은 터키의 기부에 감사를 표하면서 모금된 기금 중 일부는 터키제 드론을 무장하기 위한 탄약을 사고 나머지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다른 지원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카르는 몇 주 내에 드론을 인도할 예정이며 드론 외부는 리투아니아와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로 칠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제 드론 바이락타르 TB2는 가성비 뛰어난 공격용 드론으로 러시아 전차와 경비정을 파괴하면서 전장에서 맹활약해 우크라이나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라 우크라이나 유행가 가사에도 등장했다.
바이락타르 TB2의 운용범위는 약 320㎞에 달한다. 세계 최고의 군용 무인기로 꼽히는 미국의 'MQ-9 리퍼' 드론과 비교하면 성능이 떨어지지만 가격이 10분의 1 수준임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바이락타르 TB2 드론을 2019년부터 구매했지만 정확한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외부 추정으로는 최근 주문량을 포함해 최대 50대가 우크라이나에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투아니아도 방위력 증강을 위해 터키제 드론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
빌리우스 세마스카 리투아니아 국방차관은 바이락타르 TB2나 그와 유사한 성능의 드론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인접한 리투아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에 모두 가입한 국가로,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가장 먼저 중단할 정도로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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