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키르기스∼우즈베크 철도 내년 착공…중~유럽 최단노선"

입력 2022-06-03 11:32
수정 2022-06-03 16:06
"中∼키르기스∼우즈베크 철도 내년 착공…중~유럽 최단노선"

추진 26년 만에 실행되나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을 잇는 철도(CKU 철도)가 내년 착공될 예정이라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이 3일 보도했다.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현지 국영 통신 카바르와 인터뷰에서 "올해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내년 CKU 철도를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 철도가 키르기스스탄 경제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르기스스탄 고위 관계자는 "오는 9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때 관련 3개국 정상이 철도 건설 협정에 서명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도 최근 "곧 CKU 철도가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옌 주우즈베키스탄 중국대사는 지난달 19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철도 건설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철도 관련 3개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연장 523㎞의 CKU 철도가 완공되면 이란과 터키를 거쳐 유럽과도 연결돼 중국과 유럽을 잇는 최단 거리의 남부 노선이 생기게 된다.

기존 3개의 중국∼유럽 철도 노선들보다 운행 거리가 900㎞가 짧아 화물 운송 시간이 7∼8일 단축될 것이라고 철도 관계자들이 전망했다.

중국과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1997년 이 철도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재원 조달 방법 등을 둘러싼 키르기스스탄 내부의 갈등, 러시아를 경유하는 국제 화물열차 운송 물량 감소를 우려한 러시아의 반대 등으로 지금까지 진척을 보지 못했다.

중국 매체들은 CKU 철도 건설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개척에 공을 들여왔다.

또 2011년부터 중국 70여 개 도시와 유럽 19개국을 연결하는 중∼유럽 국제 화물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신장~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서부 노선, 네이멍구 얼렌하오터∼러시아를 지나는 중부 노선, 네이멍구 만저우리∼러시아를 거치는 동부 노선 등 3개 노선이 있다.

올해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3천630편이 운행돼 모두 35만개의 컨테이너를 실어 날았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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