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100일 되자 소셜미디어 관심 96% 감소"

입력 2022-06-03 11:08
"우크라전 100일 되자 소셜미디어 관심 96% 감소"

장기화 속 네티즌 관심·언론보도 피로도 관측

우크라 "고통에 무뎌지지 말라" 서방지원 줄어들라 우려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100일을 넘어 장기화함에 따라 온라인상의 관심도 식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악시오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뉴스휩에 따르면 올해 2월 24일 시작된 전쟁의 첫 주 우크라이나 사태 기사에는 '좋아요', 댓글 등 반응이 1억900만건에 달했으나 5월 마지막 주에는 그 규모가 96% 감소한 480만건에 그쳤다.

결별한 부부인 영화배우 조니 뎁과 앰버 허드의 불화를 주제로 한 '막장극' 수준의 명예훼손 법정 공방에는 지난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6배 높은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쟁을 다룬 언론사의 기사 자체도 첫 주 52만 건에서 5월 마지막 주 7만 건으로 86% 줄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람들이 냉소적으로 변해 뭔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 할까 걱정"이라며 "관심이 줄면 세계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돕고 러시아를 징벌하도록 할 압력도 줄어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에 무기 지원과 함께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하도록 압박할 제재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도 "전쟁에 익숙해지지 말고 우크라이나의 고통에 무뎌지지 말라"며 "그러면 우크라이나는 절대 끝나지 않는 전쟁을 겪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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