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우크라전, 소모전으로 변모…끝 모를 장기화"
"나토는 분쟁의 일부가 아냐…갈등 고조시킬 뜻 없어"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소모전으로 바뀌면서 동맹국들이 장기전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동한 뒤 기자들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많은 대가를 치르고, 러시아 역시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는 소모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대다수 전쟁이 그렇듯이 이번 전쟁 역시 협상 테이블에서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00일을 맞은 가운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해안도시에 전력을 집중한 채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군은 침공 사흘 안에 우크라이나 북쪽 수도 키이우를 점령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서방의 지원을 얻은 우크라이나군의 항전에 고전했고, 북부 전선에서 퇴각해 동부 및 남부 전선에서 격전을 지속하는 상황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의 임무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라면서도 "우리(나토)가 분쟁의 일부는 아니다. 동맹국들은 갈등을 고조시키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가 개전 후 러시아 인접 국가에 지원군을 배치한 점을 두고는 "동맹국을 방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러시아가 나토의 의도를 오해하지 않도록 한 것"이라며 "갈등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억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터키에 대해서는 "나토에서 터키는 중요한 동맹"이라며 "터키의 우려를 해결하고 통합된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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