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솔로몬제도 방문 때 美 해안경비대 인근 해역 순찰

입력 2022-06-03 00:16
수정 2022-06-03 08:32
中 왕이 솔로몬제도 방문 때 美 해안경비대 인근 해역 순찰

'푸른 태평양 작전'으로 해안경비 협력…관계 강화·중국 견제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중국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안보 협정을 맺은 솔로몬제도를 방문했을 당시 미국 해안경비대 함정이 인근 지역을 순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국가와의 해안 경비 협력의 일환이지만, 중국이 미국의 포위전략 돌파를 위해 남태평양 도서국과의 관계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지역을 둘러싼 미중간의 패권 경쟁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최근 경비함 머틀 해저드호가 솔로몬 제도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순찰하면서 미신고된 불법 조업에 대한 해상 감시를 도왔다고 미국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틀 해저드호는 '푸른 태평양 작전'의 일환으로 해당 지역에 이미 있었으며, 솔로몬제도의 경찰 선박이 수리차 이동하면서 솔로몬제도 북부 해역을 순찰했다는 것이다.



'푸른 태평양 작전'은 미국이 남태평양 국가와 진행하는 해상 경비 협력의 명칭이다. 이 작전에는 솔로몬제도 외에 키리바시, 피지, 통가, 파푸아뉴기니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국가는 왕이 부장이 현재 순방 중인 남태평양 도서 국가들이다.

나아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푸른 태평양 작전'은 미국과 남태평양 도서국과의 관계 강화에 더해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견제 의미도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발표한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에서 해안경비대의 활동 영역을 동남아 및 서남아, 태평양 도서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해안경비대가 미국의 실질적인 전략 수단 중 하나라고 CNN은 분석했다.

왕이 부장은 지난달 26일부터 10일간 일정으로 순방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7일 솔로몬제도 총리와 만나기도 했다.

중국은 해군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안보 협정을 솔로몬제도와 체결한 데 이어 이번 왕이 부장의 순방 기간에 남태평양 도서국들과 안보·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다자 협정을 맺으려고 했으나 불발됐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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