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난 언제 풀리나…국산 완성차 업체 5월 판매 2.9%↓
5개사 모두 전년 동월대비 글로벌 판매 마이너스 성적표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오지은 기자 =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올해 5월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뒷걸음질했다.
2일 국내 완성차 5개 사가 발표한 올해 5월 실적을 취합한 결과 내수와 수출을 합한 글로벌 판매(반조립 제품 수출 포함)는 61만3천562대로 지난해 5월 63만2천22대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업체 모두 작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반도체 수급난이 여전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 등으로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이들 5개 사의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을 봐도 303만9천406대로 작년 같은 기간(318만7천98대)보다 4.6% 감소했다.
올해 5월 국내 판매량은 11만9천807대로 작년 같은 기간(12만4천145대)보다 3.5% 줄었다. 현대차만 내수에서 2.1% 늘었다.
반조립 제품을 포함한 해외 판매량의 경우 총 49만3천755대로 작년 동월(50만7천877대)보다 2.8% 감소했다. 유일하게 수출에서 플러스 성적표를 낸 쌍용차[003620]는 4천7대를 팔아 작년 5월(3천854대) 대비 4.0% 증가했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국내 6만3천373대, 해외 26만666대 등 총 32만4천3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국내 판매는 2.1% 늘었지만, 해외 판매는 1.1% 줄어 전체적으로 0.5%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현대차 가운데 포터가 8천29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그랜저 7천602대, 아반떼 4천918대, 캐스퍼 4천402대, 제네시스 G80 4천330대, 쏘나타 3천990대, 투싼 3천722대 등의 순이었다.
기아[000270]는 국내 4만5천663대, 해외 18만8천891대 등 23만4천554대를 팔았다.
작년 5월과 비교해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4.7%, 5.0% 줄었고, 전체 판매량도 4.9% 감소했다.
기아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7천949대로 국내와 해외를 합해 가장 많이 판매됐고 이어 셀토스 2만813대, 쏘렌토 1만7천738대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는 봉고Ⅲ가 5천655대가 판매되며 기아의 모든 모델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렸다.
르노코리아차는 작년 5월보다 17.0% 감소한 8천591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지연으로 19.6% 감소한 3천728대였다. 다만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가 여전히 선전하면서 전월보다 60% 이상 실적을 회복했다.
수출 판매량은 14.9% 줄어든 4천863대로 나타났다. 이 역시 부품 수급난과 선적 지연 영향 탓이라고 르노코리아차는 설명했다.
한국GM도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작년 5월보다 6.1% 감소한 3만8천96대를 파는 데 그쳤다.
내수는 2천768대로 작년 동월 대비 39.8% 감소했고, 수출도 3만5천328대로 1.7% 줄었다.
한국GM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새 주인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쌍용차의 5월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6.0% 감소한 8천282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4천275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7% 줄었다.
다만 수출은 4천7대로 4.0% 늘었다. 쌍용차의 수출량이 4천대를 넘어선 것은 6년 만이다. 쌍용차는 "밀린 주문량의 물량을 일부 해소하면서 2016년 12월(6천5대) 이후 6년 만에 월 4천대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쌍용차의 판매량은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8천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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