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새 '전략개념'에 중국위협 대응방안 포함될 듯"
서방 군사동맹 중장기전략 10여년만에 대폭 손질
미 국무 "중국 군사화·중러유착·국제질서 위협 등 대응"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이달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담은 새로운 '전략개념'(Strategic Concept)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미 국방전문 매체 디펜스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달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평가하고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처음으로 담은 새 전략개념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략개념은 나토의 안보환경 평가와 중장기 전략을 담은 문서로, 최신 버전은 2010년 나온 바 있다.
줄리앤 스미스 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국방기자단(Defense Writers Group)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새로 채택될 예정인 전략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스미스 대사는 "새로운 전략개념은 차세대 현안인 중국의 위협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담고 사이버 공격 등 하이브리드 전쟁에 대한 대응 방안도 다룰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전략개념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와 이 관계가 동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도 들어간다고 스미스 대사는 덧붙였다.
최근 수년간 중국과 러시아는 합동 군사훈련을 강화하는 등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 왔고,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노골적으로 러시아를 편들고 있다.
물론 이번 정상회의의 주된 의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대응방안과 핀란드와 스웨덴의 신규 가입이 될 예정이다.
전략개념은 10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계획인 만큼 중국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스미스 대사는 설명했다.
나토의 새로운 전략개념에 점증하는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담아야 한다는 의견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나토는 작년 6월 벨기에 브뤼셀 정상회의 때 성명을 내고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과 대외정책이 나토 회원국이 함께 대응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고 언급하고 중국에 대한 견제 방안을 담은 새로운 전략개념을 수립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는 나토 회원국 외에 한국을 비롯한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도 초청됐다.
나토에 인도 태평양 지역 현안에 초점을 맞춘 별도의 위원회를 두는 방안은 현재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스미스 대사는 전했다.
하지만 지역 파트너국들을 초청해 함께 논의함으로써 중국과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과 허위정보 심리전에 대응하는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미스 대사는 전망했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동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관련한 내용을 담은 전략개념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새로운 전략개념에는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악의적 공격행위와 중국의 빠르게 진행되는 군사화, 중국과 러시아의 무제한적인 유착 관계,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를 와해하려는 시도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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