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로 간암 치료효과 높이는 새 방법 찾았다"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교수팀 성과…"임상 연구 계획 중"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연구팀은 면역항암제로 간암을 치료할 때 반응률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새 방법을 찾았다고 2일 밝혔다.
간암은 국내 사망률 2위의 암으로, 주요 원인으로는 만성 B형간염, 간경변, 알코올성 간질환, 만성 C형간염 등이 꼽힌다.
간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높지만, 증상이 없어 진행성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최근에는 이런 진행성 간암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면역항암제인 '면역체크포인트억제제'를 쓰고 있지만, 아직 반응률은 15∼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연구팀은 '면역글로불린 A'가 간세포암의 발생에 관여하고,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률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면역글로불린 A는 원래 우리 몸에서 감염에 대항해 만들어지는 항체의 한 종류지만, 이게 과도하게 늘어나면 항종양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T세포의 기능이 약화함으로써 결국 낮은 반응률로 이어진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성필수 교수는 "동물실험에서 면역항암제 투약과 동시에 면역글로불린 A를 차단하자 종양의 크기가 기존보다 더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이번 기술에 대해 특허를 등록하고, 실제 환자에게 적용해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한 다기관 임상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종양면역치료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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