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 "인생 돌려받았다", 앰버 허드 "여성에 대한 후퇴"

입력 2022-06-02 06:08
조니 뎁 "인생 돌려받았다", 앰버 허드 "여성에 대한 후퇴"

명예훼손 재판서 맞섰던 옛 할리우드 스타 커플 희비 엇갈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명예훼손 재판에서 맞섰던 할리우드의 옛 스타 커플 조니 뎁(59)과 앰버 허드(36)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뎁은 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법원에서 열린 전처 허드와의 민사재판에서 배심원단으로부터 승소 평결을 받은 뒤 성명을 내고 "배심원단에 내 인생을 되돌려줬다"고 반응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난 정말로 비참한 심정"이라면서 "맨 처음부터 이 사건을 (법원에) 제기한 목표는 결과에 상관없이 진실을 밝히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뎁은 이어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새로운 챕터가 마침내 시작됐다"라며 "진실은 절대 죽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배심원단은 허드가 뎁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천5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렸다. 허드가 제기한 맞소송에서도 200만달러의 배상 평결이 나왔으나, 전반적으로 뎁의 승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결과에 허드는 트위터를 통해 "오늘 느낀 실망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면서 "산처럼 쌓인 증거도 전 남편의 불균형적인 힘과 영향력, 지배력에 맞서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라고 밝혔다.

허드는 "이번 평결이 다른 여성들에게 의미하는 시사점에 대해 더욱 더 실망스럽다"면서 "이 평결은 (피해 사실을) 공표하는 여성이 공개적으로 망신당하고 모욕당하는 시대로 시계를 되돌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관념을 후퇴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드는 "이번 재판에서 져서 슬프다. 그러나 내가 미국인으로서 자유롭고 공개적으로 말할 권리를 잃었다는 것이 더욱 슬프다"라고 강조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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