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 조니 뎁-앰버 허드 모두 배상책임…내용상 뎁에 유리(종합)
뎁, '가정폭력' 언론 기고문 문제삼아 소송전…허드도 맞소송 제기
배심원 "허드 1천500만달러, 뎁 200만달러 배상해야"
허드, 평결에 "가슴아프다"…뎁 "내 삶 돌려줬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할리우드 톱스타 조니 뎁(59)이 전처 앰버 허드(36)와 이혼 전 가정 폭력 문제를 둘러싼 명예훼손 민사 소송에서 유리한 평결을 받아냈다.
2020년 한 영국 언론의 '아내 폭행범' 묘사에 반발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한 뎁으로선 일정 부분 명예를 회복할 기회가 된 셈이다. 허드는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미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법원의 배심원단은 이날 허드가 2018년 언론에 낸 기고문 중 3곳에서 뎁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1천500만 달러(187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1천만 달러의 배상액과 500만 달러의 징벌적 배상액을 합친 금액이다. 하지만 버지니아주의 징벌적 배상액 상한은 35만 달러여서 실제 뎁이 받을 금액은 1천35만 달러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반면 허드가 뎁 변호인의 주장을 문제 삼아 제기한 맞소송에서는 허드에게 2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평결이 나왔다.
한때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타 부부였던 뎁과 허드는 결혼 15개월만인 2016년 5월 이혼했다.
허드는 2018년 미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자신을 '가정폭력을 대변하는 공인'이라고 묘사했다.
그러자 뎁은 가해자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자신을 지칭하는 게 분명하다며 5천만달러(624억원)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허드 역시 뎁의 변호인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라고 반박하자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뎁을 상대로 1억달러(1천248억원)를 청구하는 맞소송을 냈다.
지난 4월 12일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간 재판에서 양측은 6주간 자신들을 포함해 수십명의 증인을 출석시켜 100시간이 넘는 공방을 벌였다.
재판은 명예훼손에 관한 것이었지만 실제 대부분 증언은 서로 자신이 신체적, 성적 폭력과 학대를 받았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과정에서 허드는 10여건의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고, 뎁은 허드가 던진 술병에 맞아 손가락 끝이 잘렸다고까지 주장했다.
뎁은 허드를 때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허드의 변호인은 뎁이 수년간 허드에게 보낸 사과 문자를 이유로 들어 이를 반박하기도 했다.
뎁은 최후진술에서도 오명을 씻어낼 기회라면서 자신은 법정에서 진실만을 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허드는 뎁이 자신의 삶과 경력을 파탄내겠다고 협박했다면서 재판이 뎁의 중상모략으로 시련이 됐다고 호소했다.
영국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뎁과 달리 허드는 이날 법정에 나와 자리를 지켰다.
법정에서 침묵을 지킨 허드는 평결 후 가슴이 아프다고 한 뒤 재판 결과가 다른 여성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하는 문제 때문에 더욱 실망스럽다며 이번 평결이 후퇴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트위터에 올렸다.
뎁은 인스타그램 성명에서 "배심원이 내 삶을 돌려줬다"며 진실을 위한 자신의 노력이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뎁은 영국 대중지 더선이 2018년 4월 기사에서 자신을 '아내 폭행범'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
하지만 영국 법원은 2020년 11월 모두 14건의 폭행이 있었다는 허드의 주장 중 12건을 인정했고 "기사가 대체로 사실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뎁은 원심 판결이 명백하게 잘못됐다며 항소심을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듬해 3월 이를 기각됐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