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세베로도네츠크 폭격은 미친 짓"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세베로도네츠크 폭격을 "미친 짓(Madness)"이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오전 0시께 발표한 성명에서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대규모 화학제품 생산이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러시아군의 폭격은 미친 짓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세베르도네츠크 현지 관리들은 전날 러시아군이 이 도시의 화학단지 내 질산 탱크를 폭격했다면서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주를 아우르는 지역) 전선의 핵심 요충지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군의 주 보급로가 지나는 곳으로 러시아군은 최근 이곳을 포위하고 맹공격을 퍼붓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 방면의 상황은 매우 어렵다"며 "세베로도네츠크, 리시찬스크, 쿠라호베가 현재 전투의 한 가운데 있다"고 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과 자포리자 전선에서는 반격에 성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 주에서 러시아군의 공세를 물리치고 있다"며 "주 반격 방향은 오레호브와 훌라이폴 방면"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여전히 병력과 장비 모두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우리 군은 최고의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영토를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우리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러시아처럼 제한 시간 내 목표를 점령하라며 병사들의 생명을 내던지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서기 위해서는 중화기가 필요하다"며 "우리 군이 현대식 중화기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로비스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방국의 정치인, 외국 언론인은 물론 해외의 친구에게도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무기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해달라"며 "이것이 내가 매일 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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